[KJtimes=이지훈 기자]중국의 노동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관련주에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할까. 전문가들의 조언은 ‘아니오’다. 노동절 연휴라고 해서 모든 관련주가 특수를 누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미리 여행을 예약하고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엔화의 약세가 당장 이번 노동절 연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일본에 비해 한국의 여행 메리트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엔화 약세로 중국인의 발길이 ‘명동’이 아닌 ‘도쿄 긴자’로 향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면세점 가격 경쟁력도 이미 일본이 앞지른 상태다. 지난 1∼3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방문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수는 37.6%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과거 사례를 봐도 유커 수혜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가 항상 수익으로 연결된 것만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수혜주인 화장품주와 제약주의 경우 노동절 연휴를 전후로 한 지난 2013년 4∼5월 두달새 주가는 오히려 각각 7.11%, 6.71% 떨어졌다.
백화점주는 2013년 4월과 5월 각각 0.51%, 7.47% 떨어졌으며 2014년 4월과 5월에도 2.97%, 5.27% 하락했다. 호텔·레저주는 2013년 4∼5월 두달간 10.08% 올랐지만 2014년 4∼5월에는 1.05% 오르는데 그쳤다.
박 상무는 “중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많이 가고 있고 일본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역전됐기 때문에 향후 환율이 중국 수혜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앞으로 환율에 대한 부분을 주시하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유는 중국의 수입 관세인하 등 국내 소비수요 확대 방안과 맞물린데 있다.
일례로 LG생활건강[051900](-6.97%)을 비롯해 한국화장품[123690](-4.63%), 한국화장품제조[003350](-5.22%), 에이블씨엔씨[078520](-3.93%), 한국콜마[161890](-1.36%) 등 화장품주가 잇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008770](-3.60%)를 비롯해 베이직하우스[084870](-6.61%), 하나투어[039130](-2.30%), 대한항공[003490](-2.55%), 아시아나항공[020560](-2.17%), 롯데쇼핑[023530](-0.58%) 등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