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SK와 SK C&C의 합병안이 통과됐다. 국민연금기금이 이번 합병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지만 합병안은 원안대로 무리없이 마무리됐다.
SK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이같이 승인했다. 이날 주총은 전체 의결권 주식(3577만7566주)의 81.5%인 2917만여주가 참석했다. 조대식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권오룡, 남상덕, 박세훈 사외이사가 모두 참석했다.
주총에 앞서 조대식 사장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 달성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IT 서비스, ICT 융합, LNG 밸류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 분야를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합병계약 승인안은 앞서 반대의사를 표명한 국민연금의 별다른 의견 표명 없이 개최 10여분 만에 참석 주 87%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 의결권 대부분은 국민연금 보유지분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SK의 2대 주주(지분 7.19%)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합병비율 및 자사주 소각시점이 SK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 결정을 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된 이후 "국민연금의 반대의사를 겸허히 수용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와 SK C&C는 합병 이후 당분간 1사 2체제 형태의 운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2개 체제명이 검토되고 있다. 조대식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가는 방안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