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아워홈의 경영승계 1순위로 손꼽히던 구지은 부사장이 전격 보직해임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문책성 경질이 아니냐는 관측부터 후계구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업계의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와 아워홈 등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지난 2일 구매식자재사업 본부장에서 전격 해임됐다. 본부장에서 물러나고 회장실로 발령이 났지만 향후 역할을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보직해임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다. 아워홈의 인사철도 아닌데다 최근 일련의 내부 잡음이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책성 경질 인사가 아니냐는 인사평이 나온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이번 인사를 직접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데다, 아워홈 내부는 물론 구 부사장도 이번 인사를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태준 전 아워홈 사장과의 갈등설이 이번 인사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지난 2월 CJ제일제당에서 영입돼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전 사장은 취임한지 3개월 만인 지난달 초 사표를 냈다.
이 과정에서 구 부사장과 적잖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다. 앞서 이승우 전 아워홈 사장도 임기를 2년 앞두고 갑작스럽게 물러난 바 있다.
현재 아워홈 측은 구체적 인사 단행의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편, 아워홈 후계승계 1순위로 거론되던 구 부사장이 보직해임되면서 후계구도 변화를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아워홈은 구 회장의 장남 본성씨가 38.56%, 장녀 미현씨가 19.28%, 차녀 명진씨가 19.60%, 삼녀 구 부사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동안은 이들 자녀 중 구 부사장만이 경영에서 활동해 왔지만 장남 본성씨가 경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장녀와 차녀의 경영수업이 시작될지 여부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