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2분기 실적’ 시즌의 막이 올랐다. 이에 따라 증권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은 증권사들의 향후 전망으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해답은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기대치를 낮춰라’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8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은 삼성전자로부터 시작됐다. 전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잠정)이 6조9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시장의 경계심리는 더 커진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의 집계에서 감지할 수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209개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합계는 총 33조113억원이다. 한 달 전 전망치 합계(33조6158억원)보다 1.53% 줄었다.
업종별로는 조선(-44.06%)과 운송(-29.37%), IT가전(-24.89%), IT하드웨어(-21.00%) 등의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됐던 1분기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 1분기 실적 시즌에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코스피가 2100선을 훌쩍 넘기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부진한 수출 지표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그리스 등 대외 불안에 휘둘리는 증시에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서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더 짙다”며 “중국 등 세계 경기 부진,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주의 타격 등을 고려할 때 실적 변수의 향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2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분기 초 대비 10% 이상 하향 조정된 경우 실적은 예외 없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면서 “IT가전, IT하드웨어, 건설, 자동차 업종 등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주 연속 하향 조정됐으며 이 기간 하향 조정폭은 4.2%에 이른다”며 “그리스 충격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을 틈타 일부 종목이 어닝쇼크(실적악화 충격)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뚜렷한데 최근 6주간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는 각각 4.3%, 2.2% 내려갔다”면서 “현재 예상되는 2분기 이익증가율은 21.7%이며 최근 4년 평균 2분기 전망치 달성률 89.1%를 적용해도 플러스 증감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