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떡 돌린 이부진, 설계도 챙긴 정몽규...오너의 면세점 행보 화제

[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과 현대의 '콜라보(협업)'로 출범부터 화제를 모은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이 결국 서울면세점 티켓을 거머쥐면서, 두 기업 오너의 역할이 조명받고 있다.

 

12HDC신라면세점과 호텔신라 등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 9일 오후 7시께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기업 PT 장소에 떡 상자를 직접 들고 나타났다.

 

PT를 앞둔 HDC신라면세점 공동 대표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차정호 부사장(호텔신라 면세사업본부장) 등을 응원하고, 최종 선정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수험생의 합격을 비는 것과 마찬가지의 뜻으로, 이 사장께서 떡을 주문해 PT 장소 현장까지 직접 들고 갔다"고 전했다. 완두콩 등이 들어간 이 고급 팥떡 중 일부는 현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도 전달됐다.

 

이 사장은 CEO들과 PT 직전까지 함께 환담하며 "너무 걱정마세요, 잘 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라며 PT 참석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이 사장과는 대조적으로 정몽규 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밀한 곳까지 꼼꼼하게 손수 챙기며 승리를 이끌었다.

 

일단 현재로서는 '면세점''관광산업'이 현대산업개발보다는 합작 파트너인 호텔신라의 주요 사업 영역인만큼, 관광객 유치 활동 등을 이 사장에게 맡기고 정 회장은 용산 아이파크몰에 들어설 면세점 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한 것이다.

 

HDC신라면세점 공동 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월 아이파크몰 사장인 제가 아니라 정 회장께서 직접 국내 최대 면세점을 짓겠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그만큼 '의지''열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용산 아이파크몰 본인의 집무실에서 이부진 사장과 만나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의기투합한 정 회장은 면세점의 설계·인테리어 등까지 일일이 직접 도면을 보며 실무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임원들에게는 "현대산업개발의 '뿌리'인 건설업의 장점과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최고 수준의 면세점 매장을 마련하라"'특명'도 내렸다.

 

정 회장은 525일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의 공식 출범식' 당일에는 면세점 입지인 아이파크몰 곳곳을 직접 이 사장에게 안내하며 설명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또 이달 2'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 현장에서는 이 사장에게 "사장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홍보도 잘된 것 같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측 10, 호텔신라측 10명으로 꾸려진 면세점 사업계획 태스크포스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아이파크몰 건물에 자리잡은 태스크포스 사무실에 여러 차례 직접 들러 "덥지는 않은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직접 물었다는 게 양 사장 등의 전언이다.

 

9일 양 사장이 PT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마지막 보고에 들어가자, 정 회장은 어깨를 두드리며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평소에 하던 대로만 해주세요"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가 최선을 다 한 과정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라는 말로 실무진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줬다.

 

발표 당일인 10일 최종 결과를 확인한 정 회장은 양 사장과 20~30분 동안 통화하며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면세점 개점까지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양 사장에게 "이 사장과 두 공동 대표, 면세점 사업을 준비한 실무진 등과 다음 주 함께 식사라도 하도록 날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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