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에 증권사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호평의 이면에는 주가부양 효과 크고 주주이익환원 관점 나비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전날인 22일 공시를 통해 8591억원 규모의 자사주 2200만주를 오는 10월 22일까지 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 규모는 유통주식수의 3.02% 수준에 이르며 이 회사는 이에 따라 23일부터 시장에서 대규모 자사주를 사들인다.
SK하이닉스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이번에 사들이는 자사주 보유 기간은 취득일부터 6개월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증권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충분히 방어해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는 해외 투자자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범용 PC용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식 수급이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등에서)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는 데 기여할 것”고 평가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이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한다”며 “최근 수요 감소 우려로 PC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내렸으나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올해 주주배당이 지난해와 같다고 볼 때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을 합친 주주환원비율은 22.0%로 예상한다”며 “지난해의 배당성향 5.2%를 유지하면 주주환원비율은 22.8%까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시가총액의 3.09%, 현금배당의 3.9배 수준이며 주가 부양 효과는 매입 규모를 크게 웃돌 것”이라면서 “실적과 주가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고자 하는 기업의 의사결정은 자본시장 등 범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주주 이익 환원 관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은 나비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 여력이 충분하다”며 “자사주 매입 재원은 8조6500억원으로 이번 매입액의 10배 수준”이라고 봤다.
박영주 현대증권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회사 내부 상황과 업황 등에 대해 대량의 정보를 보유한 회사가 현 주가 수준을 저점으로 판단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암시해 최근 부정적이던 주가 흐름을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수요 부진으로 PC 디램(DRAM) 가격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된다”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말 순현금 상태에 진입했는데 이 같은 재무구조의 개선이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에 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