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2분기에 양호한 영업이익을 낸 S-Oil[010950]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호실적에도 정제마진 둔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Oil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57% 늘어난 6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3일 KB투자증권은 S-Oil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S-Oil의 3분기 영업이익을 2728억원 (전분기 대비 -55.5%,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전망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이 2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웃도는 6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정제마진이 하락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 발생으로 정유사업의 영업이익이 1분기의 1190억원에서 2분기에 468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여전히 유가의 추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2014년 하반기와 같은 큰 폭의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오는 9∼10월 정제마진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도 S-Oil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67% 웃돌았고 가동률 상승을 통한 판매 물량 극대화, 기말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 우려는 S-Oil 주식의 매수 기회가 되고 있다”며 “저유가로 늘어난 수요와 제한적 공급으로 정제 마진이 회복되고 중동 산유국의 판매 가격(OSP)도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동부증권은 S-Oil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6만8000원과 ‘보유’로 유지했다. 이 회사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정제마진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정제마진 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3분기 실적은 이번 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61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호실적의 이유는 정유 부문의 서프라이즈 덕분으로 유가반등에 따르른 재고평가 이익이 약 950억원 반영돼 영업이익 4680억원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상반기 배럴당 7.7달러에 달하던 정제마진은 7월 누적 배럴당 5달러로 약세 전환했다”면서 “정제마진 강세를 이끌었던 휘발유는 미국 정제 가동률이 95%에 육박함에 따라 약세 전환했고 등경유 마진은 배럴당 10~11달러대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3분기 영업이익이 이번 분기 대비 66.5% 하락한 205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S-Oil의 투자의견으로 ‘보유’를, 목표주가로 6만8000원을 유지했다.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그리고 대규모 정기보수 등으로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S-Oil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전망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5조원을, 영업이익은 2247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이나 전분기보다 63% 감소한 수치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집중된 설비 증설로 정제마진은 상반기보다 떨어지고 아로마틱 공급과잉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