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한지 하루만에 귀국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이끌려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던 신 총괄회장은 하루 만인 28일 오후 10시 10분께 하네다(羽田)발 김포행 전세기편으로 입국했다.
휠체어에 탄 채 무릎담요를 덮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재탈환 시도에 대한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끝까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은 채 롯데그룹 직원들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휠체어로 20미터가량 이동한 뒤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김포공항을 떠났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은 "연로한 아버지를 이틀 연속 비행기에 태워 한국과 일본을 오가게 하다니, 가족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의 회장직을 전격 해임했다. 신 총괄회장이 1948년 롯데를 설립한 이래 대표권을 박탈당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롯데그룹 2세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 회복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로 인해 신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일선에서 사실상 퇴진하게 됐고,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의 2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