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조직 축소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9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물산의 전사조직과 그룹(미래전략실) 사이의 협업에 대한 계획은 없다”면서 “미전실 축소 얘기는 어디서 나왔냐”고 선을 그었다.
삼성 주변에서는 통합 삼성물산 출범에 따라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미전실의 조직 축소 가능성이 언급돼 왔다.
통합 삼성물산이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등으로 방대한 조직이 나눠져 있다는 점에서 각 사업부를 컨트롤하는 전사조직이 필요하고 이 경우 미전실과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면서 미전실은 자연스럽게 조직이 축소되지 않겠냐는 것이 골자다.
삼성은 또한 최근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삼성전자의 인력 감축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날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인력 감원이 아닌 재배치의 성격”이라며 “인력 조정은 일상적으로 해오던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IMF외환위기를 겪으며 도입된 상시조정의 의미 이상은 아니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삼성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스텝조직인 지원부문의 인력을 10% 수준에서 감축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이라는 고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추락해왔다는 점에서 인력 조정을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전실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답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현재 건강상태와 관련해서는 “변함없다”는 말로 건강상 특이사항이 없음을 다시 확인했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님은 변함없이 잘 계신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1년 5개월 째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의식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으나 자극에 반응하고 휠체어를 타고 운동을 할 정도로 비교적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