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장남 동관(31)씨와 차남 동원(29), 삼남 동선(25 )씨 등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S&C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공정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한화그룹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실제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이 회사의 국내 매출액 가운데 52% 정도인 2100억원이 계열사 내부거래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공정위는 한화증권으로부터 전산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와의 거래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 일가가 부당이익을 챙긴 사실이 확인되면 제재할 방침이다.
이번 공정위 조사는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한화증권 등 그룹 계열사가 한화S&C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이들 3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한 한화S&C에 주목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재 한화 S&C의 지분은 장남이 50%, 차남과 3남이 각각 25%를 나눠 갖고 있다. 또 ㈜한화의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로 최대 주주이고 장남은 4.44%, 차남과 3남은 각각 1.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화 S&C의 몸집을 키워 ㈜한화와 합병한다면 3형제는 ㈜한화의 주요 주주가 돼 그룹 지배력도 커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며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한화의 지분을 늘리는 것이 필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