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SNS 사용이 대중화됨에 따라 어린이부터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언어파괴 현상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이 지난 달 25일부터 29일까지 9세~13세 어린이 317명을 대상으로 신조어·줄임말 사용’ 조사를 했다.
조사한 결과 4명을 제외한 설문 참여자 전원이 줄임말 또는 합성어, 은어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0대 미만의 초등학생들도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교육 전문가들은 “어릴 적부터 단어나 문장을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편의대로 말을 만들어 쓰는 습관에 길들여지다 보면 점점 맞춤법 실력과 어휘력 수준이 낮아지게 된다”며, 단순한 문화 현상으로 간주하기에 앞서 올바른 국어 사용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로는 ‘핵노잼(72명 선택)’이 꼽혔다. 이 외에도 ‘생선’, ‘노답’, ‘이응(ㅇ,ㅇㅇ)’, ‘멘붕’, ‘레알’, ‘생파’, ‘개이득’ 등이 많은 표를 받았고,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평균 2.2개 이상의 신조어 또는 줄임말, 은어를 사용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 47%는 이러한 말들을 주로 학교 또는 학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웠다고 답했다. 또한 30%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SNS를 즐기는 과정에서, 15%는 부모님 또는 형제, 자매의 언어 습관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와 형제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48명 중 40명이 9~10세의 저학년으로 나타나, 어릴수록 가정 내 올바른 언어 습관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키자니아 서울이 같은 기간 동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11명에게 조사한 바에 따르면 63%는 소통의 단절과 세대 차이를 느끼고, 21%는 심각한 우리말 훼손 현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자녀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 시, 어떠한 반응을 보이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학부모들이 ‘강경한 태도로 혼을 내거나 훈육하겠다(33%)고 답해, 어린 자녀들의 올바르지 못한 언어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걱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