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재계 주요 그룹들이 2016년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은 이미 하반기 시작과 함께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예년 같으면 10월께 각 계열사별 큰 그림이 짜야지지만 올해는 12월 가까이나 계열사별 계획이 취합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주요 그룹 대부분의 설명이다. 그만큼 내년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다.
8일, 5대그룹의 한 고위 인사는 “내년 경영계획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보수적인 접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실상 내년 농사라는 걸 예측하는 게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게 이 인사의 설명이다.
재계 전반적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무겁게 다가온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다수 그룹들은 새로운 도전보다는 당면한 과제와 인사, 조직개편 등에 무게를 두고 ‘내실+안정’에 무게를 두고 내년 계획을 짜고 있다.
30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확히 내년 계획이 어떻게 확정될지는 현재로써 알 수 없으나 잘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되 크게 확장하는 전략보다는 내실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실제 재계 1위의 삼성그룹 역시 곳간에 현금을 쌓아두면서 사업확장 전략보다는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이른바 ‘되는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사업을 합치고 쪼개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등 사업과 조직의 슬림화, 효율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재계 전반적으로 올 연말 인사폭도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최고경영자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철저한 성과주의 신상필벌 인사가 대세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 농사를 변화보다는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도 보더라도 올해 인사와 조직개편이 적잖은 폭으로 마무리되야 내년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전반적으로 성장성이 축소되는 추세여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등용도 위기극복 키워드로 활용될 수 있다”며 “내년 불확실성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이 올해 연말에 상당히 큰 폭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