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동아쏘시오그룹이 30일 수뇌부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오너인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눈길을 끈다. 강 부회장은 최근 한 병원에서 재물손괴 등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역시 '금수저'의 승진 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날 동아쏘시오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강 부회장을 승진시키고, 동아에스티 박찬일 사장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동아오츠카 이원희 사장을 동아제약 사장으로, DMB 강수형 사장을 동아에스티 사장으로 이동시키는 그룹 사장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단 강 부회장의 승진이다. 그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아들로 동아제약 등기이사, 동아제약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에 취임했다. 이번 승진에 대해 회사 측은 "영업현장에서부터 경력을 쌓아왔으며, 향후 미국, 유럽 선진시장과 중국,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그룹의 신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회장의 승진은 동아쏘시오 로열패밀리라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그가 최근 사회적으로도 논란이된 '갑질'의 주인공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시간차를 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내놓는다.
실제 강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의 한 병원 주차 관리실에서 자신의 차에 불법 주차 경고장을 부착했다는 이유로 노트북을 던져 파손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이 사건으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한진그룹 로열패밀리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장' 갑질이 세간의 공분을 산 것과 비교해 강 부회장은 사회의 여러 이슈에 묻혀 조용히 논란을 피해갔지만 여전히 업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한편 박찬일 사장은 개발 및 해외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동아에스티 사장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관리 및 R&D 총괄을 담당하게 된다.
이원희 사장은 1982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물류업체인 용마로지스와 동아오츠카 사장을 역임했으며 다양한 사업경험과 마케팅, 영업 등 업무능력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동아제약 사장을 맡게 됐다.
DMB 사장에서 동아에스티 사장으로 이동한 강수형 사장은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동아에스티 바이오신약 및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더욱 더 집중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번 인사에서는 민장성 동아에스티 이사를 동아오츠카 사장으로 정승욱 DA인포메이션 전무를 사장으로, 민병조 동아에스티 이사를 DMB 사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제약환경 변화에 대한 실천의지를 담은 것이다"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구분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