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한미약품[128940]이 얀센과 수출 계약을 맺은 비만치료제 신약(HM12525A)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10일 삼성증권은 이 가치를 3조7000억원으로 평가한다며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58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적정 주주가치에는 1조3000억원을 반영했으며 이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HM12525A 임상 단계(3상)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확률을 50%, 한미사이언스 배분율을 30%로 가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9일 공시를 통해 자체 개발 중인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를 글로벌 제약회사인 얀센에 총 9억1500만 달러(약 1조원)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은 1억500만달러(약 1160억원)이고 임상 개발,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로 8억1000만달러(약 9300억원)를 더 받을 예정이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HM12525A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같은 성분으로 노보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부작용이 비교적 적고 효능이 높은 게 장점”이라고 꼽았다.
김 연구원은 “HM12525A는 임상에서 한 달까지 약효가 지속되는 결과를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향후 비만 치료제에서 동급 최강(Best-in-class)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2030년 매출을 삭센다의 4배 수준인 34억달러(3조5000억원)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약품 목표주가는 라이선스(L/O) 계약이 공시된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가치만 임상 단계별 성공확률을 반영해 산정했다”며 “이번 계약을 끝으로 한미약품의 주요한 L/O 계약은 단기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