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이 올 하반기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은 어떤 것일까.
국민연금은 올해 하반기 불황기에도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경기방어주나 내수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6월말 이후 보유 주식 지분율을 늘린 종목은 133개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달 13일 현재 국민연금의 지분 5%이상 보유 종목에 대해 지난 6월말 이후 지분 증감 내역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지분이 늘어난 종목이 가장 많은 주식군은 식음료품주(18개)였다. 또 제약·바이오주는 모두 12개 종목의 지분이 늘어났다. 식음료품주나 제약·바이오주는 대표적인 내수,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반면 국민연금은 대형 수출주에 대해선 삼성전자(8.00%), SK하이닉스(9.13% ), 현대모비스(7.01%) 등 대부분 지분을 늘리지 않고 현상 유지하는 선에서 기금을 운용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주 가운데 한일이화(7.75%→6.71%), 세방전지(6.08%→5.04%), 세종공업(7.26%→6.16%), 에스엘(8.34%→7.16%), 만도(8.97%→6.81%) 등 5개 종목은 1% 이상 지분율을 낮췄다.
그러면 국민연금은 어떤 종목에 대한 투자를 했을까.
종목별로 보면 식음료품주 가운데 하림[136480](5.01%)과 사조오양[006090](11.44%), 풀무원[017810](6.14%), 롯데제과[004990](6.04%), 농심홀딩스[072710](5.04%) 등이 국민연금 보유 지분 5% 이상 주식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부터 5%이상 지분을 갖고 있다가 지분을 늘린 사례로는 매일유업[005990](5.09%→7.24%)과 신세계푸드[031440](6.16%→10.13%), 동원산업[006040](8.10%→10.01%), 빙그레[005180](6.25%→7.31%), 농심[004370](10.08%→11.09%) 등이 있다.
제약·바이오주에선 씨티씨바이오(5.03%)와 부광약품, 보령제약(이상 5.02%) 등이 국민연금 보유 지분 5% 이상 주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다. 국민연금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물러가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돼온 호텔·레저 부문에도 투자를 늘렸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모두투어(5.05%→6.12%), 골프존(5.00%→6.03%), GKL(9.99%→10.95%), 하나투어(10.15%→10.73%), 호텔신라(12.70%→12.94%) 등의 지분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