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KDB대우증권[006800](이하 대우증권) 인수전의 결판은 언제쯤 날까.
대우증권 인수전을 둘러싸고 증권가에선 말이 많다. 인수 후보들의 진정성과 적정 가격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설상가상으로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점입가경’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증권가에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1개월여 남겨놓으면서 인수전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막판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인수전의 승자가 이르면 다음 달 25일 전후에 가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은 이날까지 경영진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치고 본격적인 예비실사에 돌입했다.
실사 작업이 다음 달 18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간 물밑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 주력의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대형IB 육성을 대우증권 인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은행계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는 대우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인수 후보자들의 의지와 진정성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는 점이다. 경쟁자들의 사소한 움직임을 놓고 갖가지 억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우증권이 올해 말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매물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지난 17일 오후, 미래에셋증권이 이날 예정된 대우증권 경영진의 PT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증권가 안팎에선 ‘인수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냐’, ‘가격을 낮추기 위한 고도의 전략인가’ 등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우증권의 ‘몸값’에 관심이 높다. 인수전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것과 달리 대우증권의 외형적인 몸값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사실 대우증권 주가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1만원 붕괴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250원이다. 지난달 말보다 7.66% 떨어졌다.
과거 최고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애초 산업은행이 인수한 가격에도 밑돈다. 이런 속도로 주가가 내려가면 산업은행은 원하는 가격을 받기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몸값 산정기준으로 장부가를 강조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인수자가 생각할 부분이고 우리는 최소 장부가 수준은 받아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당 1만2600원의 장부가가 ‘마지노선’이라며 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예컨대 패키지 물량으로 나온 산은자산운용을 제외한 대우증권의 몸값을 장부가 기준으로 최소 1조7700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영권 프리미엄은 이와 별도다. 이에 따라 오리무중 상태에 놓여 버린 대우증권 인수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인수전에 뛰어든 참여업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