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서현의 패션…삼성물산 중심축으로 커질까

증권가 일각 향후 패션 사업 분리 독립 점치는 시선 ‘솔솔’

[KJtimes=이지훈 기자]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던 삼성물산 인사개편 그림이 베일을 벗었다.


삼성그룹 주변의 예상과 크게 벗어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서현 패션담당 사장이 아예 패션부문장을 맡으며 패션사업 전반을 총괄 진두지휘하게 돼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이 영위하는 사업군의 중심축으로 패션사업이 급부상한 셈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 일각에선 향후 패션 사업의 분리 독립을 점치는 시선도 벌써부터 솔솔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1, 6명의 사장 승진자를 포함해 대표 부사장 승진 1,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


우선 삼성전자 고동진 부사장이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정칠희 부사장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에,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부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에 각각 승진 내정됐다.


호텔신라 한인규 부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삼성미래전략실 성열우 부사장이 삼성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사장으로, 삼성미래전략실 정현호 부사장이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차문중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동위촉업무 변경으로는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겸 종합기술원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으로, 삼성전자 윤부근 CE부문장 대표이사 사장(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삼성전자 CE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직만을 맡는다. 삼성전자 신종균 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겸 무선사업부장)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만 맡게 됐다.


또한 삼성SDS 전동수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정유성 상담역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이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이동하고, 삼성물산 이서현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을 맡는다. 이서현 사장의 사실상 승진으로 삼성물산 윤주화 대표이사 사장(겸 패션부문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일선에서 물어났다.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던 삼성물산 인사는 향후 조직개편의 방향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의 통합에 따라 4명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3인 체제로 의사결정 구조를 슬림화했다.


인사 이전, 삼성물산의 4인 대표이사 체제를 2인 체제 수준으로 줄일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결국 3인 체제로 결론난 것이다. 특히 이서현 사장의 패션부문장 이동은 사실상 승진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업에 대한 책임은 전문경영인이 지고 마음껏 사업을 기획해왔던 이서현 사장이 앞으로는 패션사업의 성패를 모두 책임지는 자리에 오른 셈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서현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이다. 이건희 회장 자녀들 중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보직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는 향후 삼성물산의 조직개편이 적잖은 규모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서현 사장의 패션부문장 역할에 따라 통합 삼성물산 출범이후 패션과 한 몸처럼 움직였던 상사부문이 리조트·건설부문과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개편이 뒤를 이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패션사업의 분리 독립도 가능성이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증권가 일각의 시선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기존 최치훈 사장이 건설부문을, 김봉영 사장이 리조트·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역할을 계속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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