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한화건설이 추진한 해외사업장의 준공이 지연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원가율 상승으로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는 관측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MARAFIQ)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공사는 2014년 8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6개월 뒤인 작년 2월로 연기됐다.
하지만 이후 연말로 한차례 더 변경됐고 이젠 정확한 준공시점을 예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그에 따른 준공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안팎의 분위기다.
4800억원 규모의 알제리 비스크라 프로젝트와 26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KNPC 화공플랜트도 마라픽과 같은 해인 2014년도에 공사를 마무리했어야 하지만 장기간 준공이 연장되거나 마무리 시점을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말픽 얀부(Yanbu)II 화력발전소 공사도 준공 일정이 연기돼 정확한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해당 공사는 지난 2011년 시작돼 작년 2월 준공이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10달 뒤인 12월로 한차례 연기됐고 이후 또다시 올해 4월로 늦춰졌다.
이 같은 해외공사 지연은 손실 확대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작년 3분기 3700억원의 누적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를 구입할 때 처음 예상했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급이 어려워지고 원가율도 상승했다.
해외 플랜트 비중이 높아 중동지역 발주가 하락하거나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경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신용평가사들이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던 것도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결과물을 만들어 놨지만 발주처는 자신들이 원하는 준공 단계가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며 “발주처가 원하는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 인력을 재투입 하는 등 작년과 제작년 상당한 노력을 했고 대규모 적자에 대한 충당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