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SDI[006400]에 대해 증권사가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낸 삼성SDI가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치고서 점진적인 실적 회복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4만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으로 작년 4분기에 808억원의 영업손실과 2천3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도는 실적을 낸 것은 전지부문 불량 재고 폐기와 유형자산 감액손실, 유가하락에 따른 케미칼 부문 부진, 전자재료 부문의 수요 둔화 등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하지만 삼성SDI의 분기 실적은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서 점진적인 회복추세에 진입할 것이고 중대형 2차전지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면서 “주가는 케미칼 부문 공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단기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으나 이를 겁낼 필요 없이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날, 동부증권은 동부증권은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낸 데 이어 올해 실적도 부진할 것 것이라면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각각 ‘보유’와 10만원으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올해 삼성SDI의 영업손실이 6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 손실은 808억원으로 시장의 가장 보수적 영업 손실 전망인 103억원보다 크게 부진했다”며 “소형 전지의 매출 감소 영향이 컸고 재고 폐기, 품질 보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도 600억원 정도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일회성이라고 하지만 매년 연말마다 동일한 현상이 발생해 일회성 비용의 만성화 우려가 있다”면서 “4분기 실적 쇼크, 연말마다 발생하는 일회성 요인의 만성화 등을 고려해 실적을 한층 더 보수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케미칼 매각, 중대형 전지의 적자 지속, 소형 폴리머 전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경험할 전망”이라며 “자동차용 배터리 등은 전도유망한 사업이지만 과실을 따기에는 상당한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고 이를 보완할 사업 버팀목이 없다라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