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29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6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3.2% 증가한 53조32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6조1400억원에 그쳤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개선에도 환율효과의 약화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급락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진, 반도체 실적 약화, 중저가 판매 비중 증가와 주력모델의 단가 인하 등에 따른 IM(IT·모바일) 수익성 둔화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세계 경기 둔화와 비수기에 의한 IT 수요 약세와 CE부문 감소,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 약세에 의한 반도체 부문 실적 둔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부진 등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우호적으로 반영되는 환율 효과와 중저가 스마트폰 및 갤럭시S7 출시 효과에 의한 IM 부문 선전 등으로 시장의 극단적인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 분기보다 7.8%, 14.5% 감소한 49조1400억원과 5조2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추가적인 자사주 취득을 중심으로 한 주주이익환원정책 강화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만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약하므로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10만원 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며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9만원에서 149만원으로 내렸다. 이는 전반적 업황이 부진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메모리 반도체 및 LCD 부문에서 제품 가격 하락 지속에 따라 이익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영업이익은 2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26조4000억원보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3만6111원에서 11만2418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지난해 배당금 수준을 고려해 올해 주당 예상 배당금은 기존 추정치 3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배당수익률 전망치도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지배구조 개선시 자회사 자산가치 증감이 삼성전자 주가를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장기적, 궁극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시나리오는 본사 영업가치 및 자회사 자산가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내렸다. 그러면서 단기 내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투자의견 ‘매수’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 부문이 특히 부진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우려에 비해 견조한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반도체, 특히 낸드(NAND) 부문에서는 기존 전망을 상당히 하회한 실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5조14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갤럭시S7의 조기 출시와 비용 감소에 따른 IM 부문의 개선에도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보다 16%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24조6000억원에서 22조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신규 적정주가 140만원은 지난해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배수 1.2배를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BPS)에 적용해 도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