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기[009150]에 대해 증권사들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6만6000원에서 6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 51.5% 줄어든 1조3620억원, 20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00억원대인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조정 시즌임을 고려하더라도 전 사업부의 실적이 대폭 악화고 이익은 전분기보다 80% 감소했다”며 “"삼성전기가 업황이 안 좋은 모바일 외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핵심이고 실적 정상화와 성장 재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갤럭시S3가 출시된 2012년에 실적 정점을 찍고 추세적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과 업황부진으로 매출액은 큰 폭의 감소세 이후 회복을 못 하고 있고 이익도 최근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KDB대우증권은 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9만3000원에서 7만46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사업 구조 조정을 진행했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현금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주가가 실적 부진을 반영, 이미 낮아진 상태여서 매수를 고려해볼 시점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5%, 51.5% 감소한 1조3620억원, 206억원으로 부진했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주력 모델의 부진과 연말 재고 조정의 영향 때문”이라며 “문제는 사업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수요의 핵심인 PC와 TV,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면서 “전방 산업의 부진은 부품 업체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으며 더욱 우려되는 점은 자동차 부품, 의료장비 부품 등의 신사업에 대한 준비가 국내 경쟁사나 일본 경쟁사 대비 늦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KTB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삼성전가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6조3615억원,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3019억원으로 각각 전망한다”며 “베트남 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 절감과 듀얼 카메라 등 신규 부품 공급으로 작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에 진출해 삼성전기가 강력한 우군을 얻었다”면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 부품 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