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출고된 지 4개월 된 폭스바겐 승용차가 오르막길로 접어들던 중 가속페달이 작동하지 않아 가까스로 차를 세우는 일이 발생했다. 차주 A씨는 딜러를 통해 환불을 요구했지만,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재입고 시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올해 1월 중순쯤 A씨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을 겪었다. 한 살배기 아이를 태우고 나간 아내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기 때문이다. 이어 아내로부터 작년 8월 인도 받은 새차를 갓길에 세울 수 밖에 없었던 위험천만했던 당시 상황을 전해들었다.
A씨에 따르면, 아내가 운전하던 차가 오르막 경사 구간을 접어들던 중 갑자기 차의 속도가 떨어졌고 가속페달을 밟았음에도 속도가 붙지 않아 비상조치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고 전했다. 설상가상 갓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계기판까지 꺼져 겁에 질린 상태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아내의 목소리를 들었다.
A씨는 아내를 진정시키고 차량을 구입한 딜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날 폭스바겐 A/S센터에 차를 입고 시켰다. 또 가속페달이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회사 측은 A씨에게 원인파악을 위해 차량 검사를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고 일단 차를 찾아간 후 같은 현상이 다시 발생하면 재입고 시키라고 통보를 했다.
A씨는 “가속페달이 작동하지 않고 계기판이 꺼지는 차량을 다시 운전하라는 회사 측 얘기는 죽을 각오를 하고 차를 다시 도로로 몰고 나가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작년 8월말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인 아우토플라츠로부터 차량을 구입했는데 4개월 밖에 안 된 새차가 주행 도중 가속페달이 작동하지 않는 게 말이 되냐”며 “딜러에게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차량이 A/S센터로 들어갈 당시 주행거리는 불과 5000km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차량 출고 전부터 자체 결함이 있었던 게 아닌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는 “고객에게 불상사가 생긴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A/S센터에 입고된 A씨의 차량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도로 주행 여건을 적용하는 생활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YMCA 홈페이지의 자동차안전센터-자동차결함조회(12월 16일자)에는 출고 된지 1년 된 폭스바겐CC 차주가 A씨와 같은 증상인 ‘주행 중 가속페달 미작동’으로 사고를 당할 뻔했다며 폭스바겐 측에 항의하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