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이달 25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박 회장은 “오래 전부터 그룹 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생각을 지난 몇 년간 업무를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ᅟᅮᆫ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고 나아가 그룹의 인재양성 강화를 위해 설립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의 회장으로 취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직무는 계속 이어간다.
박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어나갈 박정원 회장은 사원에서 시작해 지난 1985년 두산산업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30여년 동안 현장을 두루 거치며 그룹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한 인물이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 BG를 맡은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해 취임 이듬해 매출액 30% 이상 끌어올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2007년 두산 부회장을 거쳐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도 늘 그가 있었다. 연료전지 사업은 2년 만에 수주 5870여 억 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 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역량 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두산베어스의 화수분 야구 전통에 박정원 회장의 인재발굴 육성 중시 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박정원 회장은 25일 정기주총을 통해 이사회 의장 선임절차를 거쳐 그룹 회장직에 정식 취임 예정이다. 두산은 그동안 이사회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