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보령제약[003850]과 대웅제약[069620]에 대해 증권사가 주목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SK증권은 보령제약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카나브(고혈압 치료제) 복합제의 미국 임상 1상 승인으로 잠재 성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보령제약은 전날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를 조합한 복합제에 대한 임상 1상 계획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시험은 이달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진행되며 이번 임상시험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비용을 지원받는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보령제약은 신흥시장에 카나브 단일제 판권 수출을 추진해 왔고 지난해부터 남미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카나브 복합제에 대한 미국 임상 1상 추진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ARB계열(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고혈압 치료제는 단일제보다 복합제 시장이 2배 이상 크고 복합제가 보령제약의 매출 증가를 이끌 것”이라면서 “FDA 임상이 끝나면 신흥시장뿐 아니라 선진국시장에서도 일정 부문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대웅제약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새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바이오 의약품과 개량 신약 사업 확대가 장기 성장동력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웅제약의 투자포인트의 경우 나보타(보톨리눔 톡신)의 글로벌 사업 가치 확대라며 나보타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3분기 미국 품목허가(BLA)를 신청해 2018년 본격 판매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4억원에 불과한 나보타의 국내 매출도 올해 70억원, 내년 109억원으로 각각 증가할 전망”이라며 “대웅제약이 올해 7844억원의 매출과 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자누메투, 바이토린 등 대형 도입 의약품 계약 중단으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등 신규 도입 의약품 확대로 10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규로 도입하는 제품의 수익성이 기존 제품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현 시점이 대웅제약의 매수 적기”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