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침체에 빠진 백화점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최근 매출이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동면에 들어갔던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백화점 매출은 최근 2년 동안 성장을 멈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변하고 있다. 1~2월 추위에 패션 상품이 많이 팔렸다. 결혼·이사철을 앞두고 가전·생활용품 판매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환율 영향으로 해외 명품 매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에 이르고 있다.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2월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5.4% 성장했다. 패션·잡화(19.6%)의 증가율이 거의 20%에 이르렀다. 스포츠(8.7%)·아동(11.5%)·가구(16.3%)·주방용품(12%) 등도 간만에 두 자릿수 안팎까지 뛰었다.
3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많았다. 패션잡화(21.8%)·스포츠(4.5%)·여성의류(5.6%)·해외명품(11.5%) 등이 1~2월에 이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3월 들어서도 여성의류 상품군 매출이 6% 가까이 늘어나는 등 봄 신상품 판매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며 “특히 일교차가 큰 날씨 덕에 스카프 등 패션·잡화 매출이 20%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매출이 증가 추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3월 24일까지 기존점 매출 증가율(전년 같은 기간 대비)이 0.1%에 불과했던 사실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새로 개장한 신규점 매출까지 더하면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은 18.3%에 이른다. 일례로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따뜻한 날씨 탓에 부진했던 겨울 핵심 품목 아우터(코트·패딩 등 겉옷) 등 패션·잡화 매출이 1~2월 본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오면서 살아났다.
올해(3월 24일까지) 수입의류, 여성 컨템포러리, 스카프·장갑 매출(기존점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0.8%, 12.3% 많았다.
생활용품들도 잘 팔리고 있다. 이는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와 ‘내 집 꾸미기’ 유행 등에 힘입은 덕분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리빙(생활용품) 상품군 매출 증가율은 9.3%로 집계됐다. 가전(15.7%)과 침대(15.6%)의 경우에는 15%대까지 치솟았다.
향초·카펫 등 인테리어 소품도 7.6%나 늘었다. 수입시계 매출도 38.8%나 불었다. 연초 원·달러 환율 인상(원화 가치 약세)의 여파로 면세점과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전무(영업전략실장)는 “의류와 리빙, 수입시계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4월 세일 품목과 물량을 바이어들이 직접 점검하는 등 매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