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필수'는 옛말'" '비혼' 선언 싱글족 급증

[KJtimes=이지훈 기자]최근 '미혼'(未婚)이 아닌 '비혼'(非婚)을 선언하는 싱글족이 부쩍 늘었다. '아닐 미'()자를 쓴 미혼은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것뿐이지 언젠가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아닐 비'()자를 쓰는 비혼은 다르다.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다.

 

이런 추세는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서도 뚜렷이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1112016420일까지 블로그(74891299)와 트위터(89169964)를 분석해 '결혼'에 대해 알아봤다.

 

이에 따르면 '비혼'의 언급량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1201425003천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337건으로 약 5배 이상으로 뛰었다.

 

급기야 비혼의 올해 언급량은 19730건으로,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수치만으로도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1(2453)에 비하면 올해는 704%나 증가한 것이다.

 

결혼이나 연애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초식남''싱글족'은 어떨까. 비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언급량도 덩달아 늘었다. 초식남은 20119873건에서 지난해 14947건으로 51% 증가했고, 싱글족은 20116659건에서 지난해 13322건으로 100% 늘었다.

 

더이상 결혼은 인생의 필수 통과의례가 아닌 셈이다. 사랑한다고 다 결혼하는 것도 아니다. 결혼 관련 감성어를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왜 결혼을 꺼리는지 알 수 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랑'은 결혼 관련 감성어로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언급량 추이를 보면 최근 5년새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313131건에서 지난해 11972건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에 비해 '현실적', '스트레스', '경제적' 등 부정적인 감성어의 언급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전셋값에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은 시작 전부터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본격 결혼생활도 만만치 않다. 며느리·사위 이름으로 해야 할 각종 의무와 도리, 육아전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차라리 싱글이 나은 것이다.

 

SNS에서도 결혼 연관어로 '스트레스'는 지난해 4797건으로 2011(1577)보다 3배로 뛰었고, '현실적'은 지난해 6582건으로 집계돼 2011(299)보다 213% 증가했다. '경제적'20116693건이었다가 지난해 7690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