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신세계의 명동 면세점이 개장에 따라 업계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로는 신라면세점의 수성이 꼽힌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후발주자지만 다른 신규 업체와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시장이 롯데, 신라, 신세계의 ‘빅3’로 재편됐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시선을 끄는 대목은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을 ‘빅3’에 포함시키고 있는 이유다. 업계에선 신세계의 경우 이미 부산과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을 거느린 ‘유통 공룡’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면 신세계면제점의 경쟁 상대는 어디가 될까.
업계 일각에선 정작 신세계의 경쟁 상대는 신라면세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의 유통사업 역량과 롯데 소공점과의 시너지 효과로 쇼핑 1번지 명동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신라면세점을 위협할만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쇼핑을 먼저 명동에서 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며 “명동에 면세점이 늘어나면 신라 등 강북권 다른 면세점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세계 명동점은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같은 상권에 있어 롯데와 신세계의 ‘명동 대전’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신세계의 도전으로 롯데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면세점 한 관계자는 “신세계 명동점 개장으로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단체 여행객뿐만 아니라 자유여행객들에게도 가장 인지도 높은 쇼핑 명소”라고 강조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7390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점유율은 50.8%에서 51.5%로 상승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888억원으로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은 30.5%에서 28.1%로 2011년 이후 4년 만에 30%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신라면세점으로선 신세계면세점 외에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동대문에 20일 문을 연 두타면세점과도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