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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소통 도와주는 스토리텔링 패키지 눈길

[KJtimes=김봄내 기자]식음료업계에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소통을 도와주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볍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진 패키지, 이야기가 담긴 컨셉형 제품 등 제품을 통해 주위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소통 도와주는 메시지 패키지의 진화이모티콘 캐릭터 담고, 직접 메시지 작성하고

 

메시지 패키지는 이러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메시지 패키지는 제품 포장에 재치있거나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패키지다. 제품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특징. 최근에는 단순히 메시지를 담은 것에서 나아가 메시지에 어울리는 이모티콘 캐릭터를 반영하거나 소비자들이 직접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메시지 패키지를 통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SNS의 발달로 소통의 기회는 증가했지만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를 어색해하는 젊은 세대들의 소통 트렌드에 따라 이름 대신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제품 라벨에 담은 스토리텔링 패키지를 2014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2014년 닉네임과 메시지의 조합을 통해 재치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닉네임x메시지 패키지’, 2015년 양띠해를 맞아 쥐부터 돼지까지 12간지를 상징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메시지의 일부분으로 들어가 새로운 재미를 더한 ‘12간지 패키지에 이어 올해는 이모티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는 카카오프렌즈와 함께한 '이모티콘 에디션'을 선보이며 매년 소통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패키지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코카-콜라 이모티콘 에디션은 짜릿한 시작 내 맘 받아줘 너 심쿵해 수고했어 등 위트있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39가지의 메시지와 함께 메시지에 어울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네오, 튜브, 제이지, 콘 등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8명이 새겨져 패키지 자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센스있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감정과 인간적인 매력을 더해주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각각의 패키지에 반영해 소비자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제품에 기존 제품명 대신 ㅏㅏㅏ맛 우유라는 문구를 담은 채워 바나나 우유를 선보였다. ‘ㅏㅏㅏ라고 된 부분에 소비자들이 직접 글씨를 새겨 나만의 메시지 패키지를 만들 수 있도록 고안한 이벤트 제품이다. 브랜드 노후화를 막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해당 제품을 주변 지인들에게 건네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

 

제품에 이야깃거리 담아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 제품들

 

제품 패키지 안에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담아낸 제품도 있다.

 

배상면주가가 산사춘 제품 출시 20년을 기념해 출시한 ‘2016 리뉴얼 산사춘의 이중 스티커 라벨에는 소비자들이 술자리에서 소소하게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20여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산사춘이 전하는 여유라는 가치를 라벨에 담아내 일반 대중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오리온 예감은 네이버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캐릭터와 함께 오늘의 운세와 관련된 재치있는 문구들을 패키지 안에 담아 재미 요소를 더했다. 패키지 뚜껑 안에 치인트의 캐릭터와 함께 '나랑 영화 보러 갈래? 설레는 데이트 예감!', '가자! 오늘 간식은 내가 쏜다! 먹을 복 터질 예감!' 등 하루 운세를 점쳐 볼 수 있는 18종의 글귀를 재치 있게 담았다.

 

옛날 제품의 재현 통한 이야기 담아내세대간 소통 도와주는 복고 제품들

 

직접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지는 않지만 옛날 제품을 새롭게 재현하여 중·장년층에겐 추억을 선사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복고풍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제품에 옛날 스토리를 담아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에서는 지난해부터 추억의 스토리'를 담은 빵을 선보이고 있다. '임금님도 즐겨 먹던 개성도나쓰'(이하 개성도나쓰) '엄마랑 장 볼 때 먹던 그때 그 도나쓰'(이하 그때 그 도나쓰) '7080 소시지 도나쓰' '추억의 감자 고로케' 등이 그것이다. 개성도나쓰는 귀한 손님에게만 내주던 개성 지방의 전통 떡 개성주악을 모티브로 한 제품이다. 익숙한 맛에 전통 떡이라는 스토리를 더한 것이 특징. 그때 그 도나쓰는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서 사 먹던 간식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명을 길게 지었다. 포장도 옛날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 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푸드, 빙그레와 협업을 통해 장수 아이스크림인 빠삐코비비빅’, ‘더위사냥의 맛과 포장지 그대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라떼 삼총사를 출시했다. 1975년 출시된 비비빅, 1981년 출시된 빠삐코, 1989년 출시된 더위사냥은 출시 이후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장수 인기 제품들이다. 빠삐코는 아이스크림의 맛을 그대로 살려 초코우유로, 더위사냥은 커피우유로 재탄생했다. 맛은 물론 겉포장지까지 그대로 적용해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SNS의 등장으로 직접적인 대화가 줄어드는 등 소통의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제품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 패키지가 디지털 시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제품 자체가 소통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소통 문제 해결과 더불어 매출 증진에도 도움이 되어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