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네이처리퍼블릭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 네이처리퍼블릭이 경영 정상화를 거쳐 상장에 성공할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네이처리퍼블릭은 그동안 ‘정운호 리스크’로 사실상 모든 경영 일정이 멈춰 있었다. 정운호 전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해 9월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10월 구속기소 되면서 경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게다가 원정도박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은 정 전 대표는 자신의 구명을 위해 법조계 등 인맥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중심에 섰다.
정 전 대표는 이달 5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다. 하지만 네이처리퍼블릭과 계열사 등 법인 자금을 빼돌려 142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지금까지 구속 상태다.
그 여파는 컸다. 특히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그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정 전 대표의 구속으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1년 가까이 경영 차질을 겪은 네이처리퍼블릭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최근 정 대표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하고 내부 임원 출신인 김창호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이다.
그러면 향후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재 정운호 대표가 물러난 이후 새로 취임한 김창호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같은 목표에 따라 국내 조직 및 브랜드 경쟁력을 빠르게 재정비할 방침이다.
우선 국내의 경우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강구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매장을 직접 방문해 가맹점주와 거래처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해외에선 그동안 ‘대표 부재’ 상태로 진행하지 못한 매장 개설 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히트 제품을 앞세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오너 리스크로 지연되고 있는 상장 문제 역시 경영 정상화 이후 최적의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기준 매출 2800억원으로 화장품 브랜드숍 가운데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잇츠스킨에 이어 5위 업체다. 국내 매장 700여개, 해외 매장 120여개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