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국내 주식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증시 조정 과정을 겪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투자전략 마련에 부심한 분위기다.
그러면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27일 NH투자증권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증시 조정 과정에서 코스피 1850선을 적극적인 매수 구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의 경우 일본 대지진 등 최근 5년간의 학습 효과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의 지지력을 감안할 때 1850선을 적극적인 지지선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미국 주식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을 권유하고 후폭풍에 노출된 유럽과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판단은 ‘비중축소’로 하향한다”며 “자산배분 측면에선 일단 채권시장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를 방어하기 위해 주요국들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도 연내 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경우 한국과 선진국 국채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고 국내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기준 연 1.10%까지 강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당장 오늘이라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도 있지만 길게는 수개월 이상 진통이 반복되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이 당분간 위험선호보다는 위험회피의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브렉시트로 조정 국면을 맞은 코스피가 1880선을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이미 1배까지 하락하면서 장부가치 훼손 가능성을 심각하게 반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전후 국면의 평균 PBR가 0.96배”라며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과잉 반응이 나타난 측면을 감안하면 바닥은 PBR 0.98배인 1880선대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곽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대응하는 글로벌 정책 공조 등에 힘입어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주에 EU 정상회의, 유럽의회 임시회의 등을 통해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해소 과정이 시도될 것이고 우리 당국 역시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추경 편성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어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목 업종으로는 자동차주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의류주 등 수출주를 제시한다”며 “환율 효과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점, 한국의 전 세계 수출액 대비 영국 수출액 비중이 1.4%(지난해 기준)로 제한적인 점이 국내 수출주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브렉시트 현실화에 맞춰 귀금속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자산수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 아시아 귀금속 수요의 양호한 성장, 금광물 생산 둔화 등에 의해 장기적으로 귀금속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다른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로 위험회피 성향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심화하면서 귀금속을 제외한 에너지, 산업재 금속 가격들이 급락했다”며 “향후 금융시장 불안 소비와 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둔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원자재 가격은 하락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에너지, 비철금속, 농산물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하고 가격은 이전 저점 수준을 위협하지 않고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며 “원자재 시장은 수년래 최저 가격 수준에서 공급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원자재 가격은 하방 경직성을 띨 수 있는데 올해 하반기 유가는 평균 배럴당 40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