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BOE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사상 최저인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또 3750억 파운드인 자산매입 한도 유지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러면 증권사들은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을까.
15일 SK증권은 영국 금리 동결이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영국의 깜짝 금리동결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은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BOE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처음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월간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아직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에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와 관련 “경기부양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경기 후퇴의 증거가 부족한 만큼 지표들을 확인한 이후 구체적인 (통화 완화) 수단과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브렉시트 후폭풍이 예상보다 크지 않자 영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작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컸던 영국의 이번 결정으로 각국 통화정책에 대한 신중론은 확산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박상현·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영란은행 금리동결 반응과 시사점’보고서에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에도 정책 위원들이 다음 달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히려 금리동결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오히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1% 이상 올랐고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상품시장 역시 긍정적 반응을 보여 유가(WTI)와 발틱운임지수(BDI)가 모두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란은행이 부양책을 실시하고 일본도 추가 부양카드를 내놓으면 세계 유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동성 확대에 기반한 글로벌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