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국내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도 종목별 차별화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이 나왔다.
20일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에 대해 이 같은 조언을 내놓고 관심을 둘만 한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에너지, 화학, 상업서비스, 생활용품, 은행, 유틸리티, 조선, 미디어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들 업종은 올해 2분기 또는 연간 기준 실적 모멘텀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WM사업부 연구원은 “최근 2년래 최고가로 뛰며 신고가 경신 행진을 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증가 추세가 점차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까지 코스피가 2020선 안착을 타진한 건 삼성전자 독주체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실제 이달 11일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에 유입된 2조5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 대금 중 19%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면서 “이런 현상은 과거와 달리 업종이나 종목별로 차별적인 자금 유입 양상이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세 연속성 확보가 가능한 실적 모멘텀 보유 종목 중심으로 선별하는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종목별 비중확대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경제 지표 호전과 유동성 공급 기조가 맞물리면서 선진국에서 늘어난 유동성이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제 지표가 충분히 개선되기 전까지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브렉시트 발생 이전보다 금리 인상에 나서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경기 방향성은 회복 탄력이 크지는 않지만 긍정적이고 제조업 신규 주문과 출하량, 한국 수출 등의 경기선행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신흥국 외환보유고는 세계 경기와 궤적을 같이 라는데 신흥국 재정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경기개선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흥국 경제 지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선진국 중앙은행에서 출발한 유동성 공급이 신흥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흥국 외환보유고는 21개월 만에 반등해 올 하반기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