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KB금융지주[105560]와 에스원[012750]에 대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대신증권은 K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전날 발표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2분기 실적의 경우 표면이익 증가 외에도 경상 판매관리비와 대손상각비 수준이 한 단계 레벨다운된 사실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며 순이자이익까지 은행 이익 구성의 3대 핵심 요인 모두 양호해 더할 나위 없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자사주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1049억원 인식과 명예퇴직비용 발생에도 KB금융의 판관비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대규모 추가 충당금 부담에도 대손상각비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은 현대증권 주식 취득으로 위험가중자산이 4조원 증가하고 시장에서 사들인 자사주가 자본에서 차감되면서 그룹 보통주 자본비율은 20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13.3%를 상회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KB금융이 올 3분기에도 기대할 만한 성과를 올려 연간 1조90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KB캐피탈과 KB손해보험 외에도 현대증권이 계열사로 추가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주택도시보증공사 매각이익 600억∼700억원과 SK 주식의 매각이익 발생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에스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각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세콤은 연평균 가입자 순증 전망이 2∼3%로 추정되는 데 비해 에스원은 연평균 10%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의 평택공장이나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증설 등 계열사 투자에 따른 매출 성장 기회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장 연구원은 “에스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늘어난 531억원인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면서 “내수주로 부각되면서 4월 저점보다 26.7% 주가가 올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사적인 주가수익비율(PER) 상단에서 거래돼 부담은 있지만 장기 성장 환경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