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증권사들으 전망이 엇갈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SK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434억원과 2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15.6% 증가했으며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럭셔리 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사업 부문별로 화장품은 매출이 15.1% 증가한 9273억원, 영업이익은 12.5% 늘어난 1943억원을 기록했다”며 “차별화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은 온라인과 글로벌 면세 채널 확대에 힘입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에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73억원, 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4%, 59.6% 늘었다”면서 “설화수는 아시아 대표 브랜드로서 입지가 강화되며 고급 백화점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온라인몰에서도 판매 호조가 이어졌고 라네즈, 마몽드 등 다른 브랜드도 고루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8153억원, 988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 27.9% 늘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근 2년간 높은 성장으로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면세 채널 확대, 고가 브랜드·해외채널 성장에 힘입어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현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5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한 240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추정치인 2665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이는 노사협상 타결로 2분기에 인건비 인상분 8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옥시 사태 영향으로 마트 채널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8% 감소했다”면서 “면세점 채널에선 불법유통 방지를 위한 SKU(재고 관리 단위)당 구매제한으로 2분기 성장세(39.8%)가 1분기(57.5%) 대비 하락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하지만 3분기 실적은 기대해볼 만하다”며 “지난해 3분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역성장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면세점 채널의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다른 전망을 내놨다. 국내 성장률이 떨어질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4434억원과 2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15.6% 증가했으나 최근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청이 지난달 29일 면세점에서의 국산 화장품 등에 대한 면세품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 이익 노출액이 전사의 40%를 웃돌아 수요가 위축될 개연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4%, 59.6% 증가하면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9%, 20% 수준이어서 국내 사업의 성장률이 둔화하면 상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적용한 밸류에이션 배수를 각각 25배, 20배로 하향해 목표주가를 낮추고 현주가 대비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어서 투자의견도 내렸다”며 “실적 전망치는 조만간 사업 환경에 의미 있는 정책 변화가 구체화하면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