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CJ E&M[130960]에 대해 증권사들의 엇갈린 분석이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교보증권은 CJ E&M에 대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지만 장기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송 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콘텐츠 확대와 광고 단가 인상 등으로 실적이 증가할 수 있으며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과 71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5.6%, 35.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CJ E&M의 2분기 매출액은 3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20.8% 줄었다”며 “콘텐츠 흥행으로 방송 사업 부문의 성장은 유지했음에도 <탐정 홍길동>, <시간이탈자> 등 영화의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하지만 CJ E&M은 하반기 국내외에서 콘텐츠 성과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방송에서는 드라마 <안투라지>, <푸른 바다의 전설> 등 기대작이 있고 예능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부문에서도 <고산자, 대동여지도>, <아수라> 등이 기대를 받고 있고 중국 <화양주신>, 베트남 <하우스 메이드>, 태국 <수상한 그녀> 등 글로벌 작품 개봉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CJ E&M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방송 부문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CJ E&M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1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영화 개봉작 성과 부진에 따른 영업손실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2분기 매출은 방송 부문의 실적 증가로 컨센서스를 웃도는 3573억원을 기록했다”며 “방송 부문 매출은 2684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높은 성장성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방송 광고의 역성장 환경에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해 방송 광고와 기타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대표 콘텐츠 출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분기에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으나 방송 부문에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3분기 영화 성수기 진입과 해외 합작 드라마, 영화 제작 확대 지속으로 하반기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기대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같은 날, HMC투자증권은 CJ E&M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비해 부진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은 3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20.8% 줄었고 TV 부문은 양호했지만 영화부문이 영업손실을 냈다”며 “영화 부문은 <아가씨>의 선전에도 <탐정홍길동> <시간이탈자> 흥행 부진으로 6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미디어 부문 규제 강화 움직임은 투자심리 악화 요인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제 형태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