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오리온[001800]에 대해 증권사들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키움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23만원에서 106만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 중국시장에서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키움증권은 그러나 베트남 지역에선 감자칩과 옥수수칩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이상 성장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41.3% 감소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며 “중국 제과시장 역성장으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한 반면 현지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해 광고 판촉비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오리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제과시장의 경기 둔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난해 2분기의 매출 기저가 낮은 편임에도 매출 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했고 껌과 비스킷 분야에선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도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올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삼성증권은 오리온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962억원과 279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41.2% 줄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53.9% 하회했는데 이는 한국과 중국에서 매출 성장이 부진했고 중국에서의 판매촉진비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매출이익률은 개선됐으나 신제품인 망고맛 감자칩, 녹차맛 초코파이 등의 매대 진입에 필요한 판촉비를 228억원 집행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6%로 하락했다”며 “오리온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라우니 등 3개 신제품을 9∼10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하지만 2분기처럼 신제품 진열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면 신제품을 통한 의미 있는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다만 방한 중국인들을 통해 인기가 증명된 브라우니 출시가 임박해 30% 수준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적용은 가능한 시점이며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