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이 26일 오전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 양평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운동 중이던 주민이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그룹 경영과 관련해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친인척
관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 그룹 내 경영비리 전반에 대해 검찰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총수 일가 보좌뿐만 아니라 90여 계열사의 경영을 총괄하며
자금관리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전담 수사팀이 수사를 시작할 당시부터 이인원 부회장을 수사 리스트에 올려놓은 이유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소환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급여ㆍ배당금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정황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또한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탈세 의혹, 롯데건설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도 조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소환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함에 따라 향후 수사 방향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20년 넘게 그룹 핵심부에서 일해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소진세 롯데그룹 단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3인’으로도
불린 그는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직책인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1947년 8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경북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는 등 43년간 재직해왔다.
1998년부터 10년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맡아 2007년
그룹 수뇌부인 정책본부 부본부장에 올랐다.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신동빈 회장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부터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당초 신격호 총괄회장 측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경영권 분쟁 촉발
직후 계열사 사장들에게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작성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 노선을 갈아타며 ‘신동빈의
오른팔’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