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의류업체인 한섬[020000]에 대해 증권사가 ‘호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신증권은 한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146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밝힌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타임과 시스템 등 주력 브랜드의 매출 호조로 3분기 실적이 매우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3분기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많은 1435억원”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한섬의 중국 진출은 시스템, 시스템옴므 등 일단 2개 브랜드에 국한되지만 중국 진출에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TIME(타임) 등 타깃 연령대가 높은 고가 브랜드 진출도 시간문제로 보이고 모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하는 SK네트웍스 인수가 확정되면 패션 사업은 한섬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한섬이 내년 상반기 중국진출을 본격화하고 그룹 내 패션사업 강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계약을 맺은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는 중국에서 수입 의류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기업으로 여러 해외 브랜드 사업을 했다”며 “이들 브랜드는 중국 전역 유명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돼 한섬의 출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영업 양수를 검토하는 것도 긍정적”이라면서 “SK네트웍스 일부 브랜드가 노후화했지만 인수 예상금액이 3000억원 내외로 순자산가치 이하로 알려졌고 인수 이후 그룹 내 패션 매출이 연 1조3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 경우 한섬 입장에선 패션산업 내 입지 강화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섬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26% 늘어난 1441억원과 151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날 HMC투자증권은 한섬의 중국시장 공략이 주목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1000원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를 동종업종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송하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이 중국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중국 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중국 진출 가능성이 가시화됐다”며 “기존에 판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소극적이던 SK네트웍스와 계약은 내년에 끝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한섬은 중국 현지 업체와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중국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새로 론칭한 브랜드(LATT by T)도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어 3∼5년 내 매출 1000억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