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LG전자[066570]에 대해 일부 증권사가 부정적 분석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HMC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마켓퍼폼)’으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 실적이 G5 판매 부진으로 악화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HMC투자증권은 MC 부문 실적 악화에 따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3조3650억원과 2450억원으로 종전보다 4.6%, 43.8% 낮췄으며 전략 스마트폰인 V6는 3분기 말 출시돼 MC 부문 실적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V20의 출하량이 70만대까지 늘 것으로 보이지만 G5 출하 감소로 MC 부문의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LG전자의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14조4170억원과 2170억원으로 종전보다 각각 5.5%, 33.0% 내렸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선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 위험)가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MC사업부의 적자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제거될 때까지 주가는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IBK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IBK투자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한 2180억원으로 예상되며 홈엔터테인먼트(HE)와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 마진은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나 MC 사업부 적자 규모가 G5 실패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이 같은 파장은 두세 분기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3% 하향 조정한다”며 “스마트폰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 둔화 및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가속화로 점점 수익을 내기 어려운 비즈니스가 돼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산업 자체의 수익성도 낮고 경쟁력도 갖추지 못한 분야에 체력을 소진하는 것은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리한 경쟁보다는 효율화 및 포커싱(집중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하고 경쟁력이 높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더 집중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