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SK하이닉스[000660]와 한국금융지주[071050]에 대해 증권사가 주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4만9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내년 반도체산업이 호황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선 과잉 재고를 우려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고객의 메모리 재고가 바닥권이고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에 대한 걱정은 당분간 접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수익성에 중점을 둬 메모리 투자가 당초 예상을 밑돌 전망”이라면서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5조원대에 다시 진입할 것이고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경우 단기간 위협으로 보기에는 무시할 수준이나 장기적으로는 위협이 될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목표주가 5만3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금융회사(IB)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2만7400원을 중간배당으로 한국금융지주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배당으로 한국금융지주의 추가 출자 여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금융지주회사의 이중레버리지(자회사 출자액/자기자본) 비율은 130% 이내로 유지하도록 권고돼 기존 추가 출자 여력은 약 3000억원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중간배당으로 1조8000억원 수준까지 출자할 여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3분기 말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초대형 IB 기준인 4조원을 충족하려면 7000억원가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며 “지주사의 추가 출자 여력이 높아짐에 따라 4조원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삼성증권 등도 자사주 매각을 통해 4조원 기준에 가까워진 만큼 대형 5개 증권사가 모두 초대형 IB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대형 증권사 중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합병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이고 그 뒤를 NH투자증권과 내년 초 출범하는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 법인(3조9500억원·양사 자기자본 단순 합산)이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