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내년에 인플레이션 초기 국면이 나타낼 것이라며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주장을 내놓고 내년은 인플레이션 초기 국면이 될 것으로 판단하며 10년 만에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야 할 시점으로 보임에 따라 주식과 원자재, 뱅크론 등 중심으로 자산을 배분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 이사는 “돈(유동성)의 힘으로만 오르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어 내년에는 새로운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며 “세계 경제가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회복되는 인플레이션 초기라면 채권보다 주식과 원자재와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하고 물가는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확실한 건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면서 “수년간 하락세를 보여온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오름세로 전환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의 불확실한 정책 중 분명한 한 가지는 1조 달러 규모의 확장적 재정정책”이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 또는 1∼2년간 미국 경기가 확장국면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은 힘을 잃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키움증권은 트럼프 인프라 투자가 금리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를 민간자본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시장금리 상승을 가져올 정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를 강조하는 것은 시설 낙후 때문인데 주요 인프라 시설의 노후연수는 평균 27년에 이르러 많은 경제적 비용이 초래되고 있다”며 “일례로 1982년 한 해 동안 통근자 1명이 교통혼잡으로 허비한 시간은 평균 18시간이었지만 2014년에는 42시간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 캠프의 유일한 경제학자인 피터 나바로는 민간자본을 조달하면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미 의회예산국(CBO)의 2014년 보고서를 보면 공공·민간 합작 인프라 투자사업 상당수가 연방정부나 주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도움을 받는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는 결국 정부 재정이 직접 투입되는 인프라 투자 방식과 근본적인 차이점을 찾기 어려운 부분이고 결국 트럼프 정부가 공약대로 인프라 투자를 적극 추진할 경우 민간자금 수요 증가에다 재정적자의 영향으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