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그룹 관련주인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기[009150]가 증권사 목표주가 제시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할 전망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에 긍정적”이라며 “주문형 반도체(ASIC) 파운드리는 고객사가 요구한 설계 사양과 기능에 맞춰 설계·제조해 납품하는 형태로 통상적인 파운드리가 제작만 맡는 것과 달리 설계까지 직접 한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차기 공정인 10나노미터(nm·10억분의 1m)에서는 14㎚ 때보다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올라갈 것인데 우선 10㎚ 공정 양산 시작이 경쟁사보다 빠르다”면서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8에 탑재될 퀄컴의 스냅드레곤 835 프로세서를 10㎚ LPE(Low Power Early) 공정으로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0㎚ LPP(Low Power Plus) 공정도 조기에 시작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는 10㎚에서 경쟁사인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의 빈자리를 파고들어 여러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엿다.
반면 이날 KTB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4분기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업계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4분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갤럭시노트 7 돌발 악재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가 대규모 증설에 나서는 등 경쟁이 심화하는 업계 환경도 우려돼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 24.1% 하향 조정한다”면서 “다만 현재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이미 관련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