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증권[016360]이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한 우려를 불식시켰지만 자본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1일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증권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놓고 목표주가는 기존 4만5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투자의견은 ‘단기매수’를 유지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와 9일 완료된 자사주 매각을 통해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4조1000억원에 이르게 돼 대형 IB(투자은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며 “이는 회사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키려면 늘어난 자본만큼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늘리거나 운용 수익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최근 삼성증권은 영업력이 위축되고 경쟁 우위가 약화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운용에 소극적인 사업모델을 견지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는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차원일 뿐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위험 회피 성향의 자본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증권이 35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이날 오전 9시 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7% 내린 3만25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