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우리은행[000030]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기업은행[024110], BNK금융지주[138930] 등 6개 은행주 중에서 우리은행의 약진이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 말 8000원대이던 주가가 1만3000원대까지 올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5조9000억원대이던 시가총액이 이달 23일 8조9570억원으로 50%(2조9947억원) 넘게 불어나 은행주 시가총액 4위를 꿰찼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민영화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호조라는 겹호재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은행주 시가총액 1위는 신한지주, 2위는 KB금융, 3위는 하나금융지주로 지난해 말과 순위가 동일하다. 이 중 KB금융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현대증권[003450] 인수에 성공하면서 5조4000억원(42.17%) 늘어나 18조2000억원이 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시가총액은 2조7676억원(39.62%) 늘어나면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외환은행을 품에 안은 덕분이다. 또한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18조7546억원에서 22조1925억원으로 3조4379억원(18.3%) 늘었고 기업은행과 BNK금융지주 시가총액은 각각 9.61%, 6.06% 증가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이 이처럼 약진을 보인 이유에 대해 올해 들어 실적이 좋아진 것을 꼽고 있다. 은행 주가를 견인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한층 구체화된 미국의 금리인상 본격화 전망과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도 은행주를 견인하는 재료가 됐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선 은행주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되겠지만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 이익이 급증한 것은 인력구조조정 등을 통한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라며 “내년 금리가 올라도 올해 수준의 이익 증가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NIM(순이자마진)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가 커져만 가고 있어 과도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면서 “시중금리 상승에도 고정금리 대출 확대로 금리 상승 시의 NIM 수혜폭이 과거보다 현저히 작아져 경제성장 등 매크로 환경 호조가 수반되지 않으면 은행 자산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