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한미약품[128940]과 에스엠[041510]에 대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대신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 하향폭은 35.7%다. 이는 이 회사가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퀀텀프로젝트’의 계약을 변경한 것과 관련한 것에 기인한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약변경으로 2016년 예상 순이익과 퀀텀프로젝트 순 가치가 13.8%, 46.5% 감소했다”며 “이번 계약변경으로 리스크가 일부 소멸했으나 임상 시약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사노피 실적 발표 때 에페글레네타이드 임상 3상 개시가 한미약품의 임상 시약 생산 문제로 인해 올해로 지연된 것을 언급해 관련 우려는 일부 선반영됐다”면서 “이번 계약변경이 한미약품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단계별 마일스톤 감액으로 인해 퀀텀프로젝트 신약의 가치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계약금 중 절반인 약 2500억원은 이미 2015년 4분기 인식됐고 잔여 계약금은 3년에 걸쳐 분기당 약 210억원 씩 인식해왔는데 계약금 반환으로 인해 지난 3분기 동안 인식됐던 계약금은 취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에페글레네타이드 임상 3상 비용의 약 25%를 한미약품이 부담하게 됐다”면서 “올해부터 임상 3상에 진입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3년 동안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KTB투자증권은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국 사업의 성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4분기 에스엠의 매출을 1500억원, 영업이익을 81억원으로 전망하면서 SM TOWN과 동방신기의 콘서트에 힘입어 일본 매출 인식 콘서트 관객 수가 4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명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의 여파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제재 사례가 빈번하다”며 “2015년 12월 설립한 중국 법인들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 말 데뷔 예정이었던 NCT 중국 유닛도 활동을 보류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한한령이 장기화하리라고 보지는 않는 만큼 중국 기대감을 버리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현지화 작업이 철저히 이뤄진 만큼 중국 사업 재개도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는 유효하며 에스엠은 최근 침체한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반등할 때 가장 빠른 주가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며 “그 이유로 동방신기·슈퍼주니어의 활동 복귀, EXO와 샤이니의 꾸준한 성장, SM C&C의 콘텐츠 제작수익 증가 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