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제약업종과 화장품업종에 대해 증권사 전망이 엇갈리면서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삼성증권은 상위 제약업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이에 해당 하는 종목은 동아에스티[170900],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녹십자[006280]등이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상위 제약업종들의 합산 매출액 1조31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64억원과 731억원으로 각각 58.1%, 63.5% 감소할 것”이라며 “한미약품 제외하면 합산 매출액은 1조844억원으로 오히려 24.9%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830억원과 822억원으로 137.3%, 95.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동아에스티는 기술 수출 계약금 수취,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 종근당은 독감 유행에 따른 타미플루 공급 확대, 녹십자는 계절 독감백신 공급 확대 등으로 수혜가 각각 기대된다”면서 “한미약품 사태 일단락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완화됐고 이제 한국 대표 헬스케어 기업별 올해 주요 경영계획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당분간 화장품 부문의 투자 매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으로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 지속을 지목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상위 5개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 전망인데 예상보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적어 면세 판매가 부진했다”며 “4분기 실적보다는 올해 성장률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중국향 수출 증가율 둔화를 고려할 때 올해 주요 5개 화장품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이 애초 예상했던 16%에서 12%로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2015년을 정점으로 시작된 화장품 섹터의 실적 성장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프리미엄의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향후 이익 증가율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고 그동안 중국발 위험을 소화하는 시간을 가졌음에도 외부 환경의 의미 있는 개선이 없다”며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불안한 흐름이 지속할 수 있어 당분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LG생활건강와 한국콜마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