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아모레G[002790]와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KB증권은 아모레G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가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가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기대치를 밑돌았는데 이는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7% 낮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소비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백화점·홈쇼핑 매출 감소와 면세점 성장세 둔화, 치약 리콜 비용, 아모레G로의 로열티 지급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올해 아모레G의 매출액이 7조6462억원, 영업이익 1조3241억원으로 각각 14%와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주가가 반등하려면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모레G가 올해 여러 자회사의 고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보다 우월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겠다”며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 증가분의 67%가량이 아모레퍼시픽의 이익 증가로부터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아모레퍼시픽에 연동된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5400원에서 5100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 연결자회사의 실적 부진과 대규모 외환손실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4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항공화물 부문은 호조였고 유류 단가도 하락했으나 에어서울 출범 등으로 연결자회사 이익이 예상치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외환 관련 손실이 1485억원으로 기존 추정치인 73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면서 “이는 작년 4분기에 A380 두대를 금융리스 방식으로 도입함에 따라 외화차입금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 관련 손실이 기존 추정치를 크게 넘어섬에 따라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BPS)이 낮아져 목표주가를 낮춘다”며 “금호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 아시아나항공이 참여하지 않게 된 것은 긍정적이나 이는 기존 목표주가 산정시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4% 감소한 2199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급유단가가 20.5% 상승해 2265억원의 추가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업황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이 유류할증료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602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