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한국전력[015760]에 대해 KB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물가상승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전력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15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2.7% 감소한 1조3000억원이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작년 4분기 실적에 따라 한국전력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변경하고 예상 조정 주당순자산(BPS)을 낮췄다”며 “또 공공요금 결정환경 변화를 고려해 적정 조정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까지 오르면서 당분간 공공요금 관련 정책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높아진 유가가 CPI를 상승 압박하는 현시점에서 공공요금 인상 기대감이 살아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전력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의 경우 원전 이용률 저하와 인건비 등 기타영업비용의 급증 때문”이라며 “영업이익이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는데 이는 지진 이후 월성 1∼4호기가 12월 중순까지 가동을 못 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전력과 외부구매전력으로 그 공백을 대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기타영업비용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운영에 대비한 인건비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 단가 상승에 따른 환경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면서 “다만 원전 이용률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는 작년 12월 월성원전 정상가동 이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작년 4분기에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전력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으나 한국전력 영업이익은 오히려 절반 이상 줄었다”며 “실적 악화는 요금인하와 원전 가동률 하락과 그에 따른 연료비용·구입전력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과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비용이 포함된 기타영업비용도 7867억원 늘어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12월 월성1, 4호기 재가동과 신고리 3호기 상업운전으로 점진적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국제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스팟 가격 하락세도 나타나 2분기를 전후해 개선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누진제 개편 이후 실적 부진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움직임은 정부가 검토 중인 전력구입비 연동제 도입에 긍정적”이라며 “전력구입비 연동제는 전기요금을 전기구입비에 연동해 원가 변동 요인을 요금에 제때 반영하는 제도로 실적 안정성과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