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아모레퍼시픽[090430]이 중국 내 인기는 여전한데 주가가 밀리면서 그 이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 “바닥을 찍은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매수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증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우려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중국발 사드 역풍보다 국내 내수부진 ‘실적충격’ 더 큰 문제이고 때 이른 낙폭과대 판단에 ‘몰빵’하면 손실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반등하나 싶었다. 그러나 고작 0.17% 찔끔 오르는 데 그쳤다.
사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는 작년 중반만 해도 50만원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어느새 30만원대로 고꾸라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사드 역풍’이 본격화한 작년 11월부터 이미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일례로 NH투자증권은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42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또 KB증권은 42만원에서 35만원로, 한국투자증권은 40만원에서 36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은 40만원에서 3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문제는 전문가들이 아모레퍼시픽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40만원을 넘나들던 예전 주가를 당분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역풍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데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소식마저 겹친 것이 꼽힌다.
그러면 향후 주가 회복의 관건은 어떤 것일까.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관련주가 사드라는 악재에서 벗어나려면 국가 차원의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선 이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반등을 하더라도 일시적이고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드보다 이들 종목이 1년 넘게 대절정의 시간을 누렸다는 점”이라면서 “철강, 화학, 조선 등 1세대 중국 관련주들 역시 최고점 이후 주가가 동반 하락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견조했다”며 “부진한 국내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2~3년간 실적을 책임질 신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의 저성장세는 지속할 전망”이라며 “추가 성장 동력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좀처럼 기운을 못 차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몰리면서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아모레퍼시픽을 순매수했다. “이제 바닥을 찍었다”고 여긴 개인투자자드이 속속 몰려든 결과다. 그러나 기관이 최근 7거래일간 거의 투매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주가는 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