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하이닉스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13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의 안건 등을 상정,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하이닉스 이사회는 권오철 사장과 박상욱 부사장을 유임시키는 한편 최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한 바 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주회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에 이어 하이닉스의 이사를 맡은 것은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내에서도 작년부터 같은 분위기가 감지돼 왔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곳은 그룹내 이들 3곳 뿐으로, 그만큼 반도체업종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하이닉스 투자와 영업 측면에서 최 회장의 역할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시 주총에서 이들 안건이 통과되면 14일 열릴 이사회에서 최 회장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사회에서도 최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나 이사회 의장으로 뽑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동안 주인이 없이 떠돌았던 하이닉스를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세계적 반도체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 대부분 주주들도 최 회장이 하이닉스내 어떤 역할을 맡아 경영을 직접 챙기는 것에 대해 반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kjtimes=김봄내 기자>